포틴거 스트리트|砵典乍街|Pottinger Stre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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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길이라고 다 같은 계단길이 아니다. 센트럴의 한복판, 번화가에서 겨우 한 블록을 꺾은 것뿐인데, 그 짧은 거리 사이에서 시간이 완전히 다른 속도로 흐르기 시작한다.

길의 이름은 홍콩 초대 총독 헨리 포틴저 경(Sir Henry Pottinger, 1787~1856)에서 따 왔다. 1842년 난징조약으로 홍콩을 영국 손에 넣은 그 사람이다. 그러니까 이 계단길은 식민지의 첫 획이 그어지던 시절부터 존재했다는 뜻이다. 한때 영국 신사들이 양복을 빼입고 오르내리던 신문물의 상징이었지만, 100여 년이 흐른 지금은 고색창연함과 식민지 기억을 동시에 품은 공간일 뿐이다. 유산이라고 부르기엔 너무 낡았고, 낡았다고 치우기엔 너무 아까운 것이 바로 포틴저 스트리트다.

길의 초입은 가파르다. 조금만 오르면 화강암이 깔린 완만한 구간이 나온다. 한때 이 길은 신문물의 상징이었겠지만, 수백만 개의 발이 오르내린 탓에 이제는 반들반들하게 닳아, 비 오는 날이면 미끄러짐을 주의해야 할 정도다.

홍콩에서 언덕은 도시개발의 역사 그 자체다. 애초에 평지가 없던 울퉁불퉁한 땅. 사람들은 급경사를 오르내리기 위해 계단을 깎았고, 계단 주위에 건물을 올렸다. 좁은 땅에서 살아야 했기에 홍콩 사람들은 땅의 경계를 나누는 일을 평생의 숙제처럼 끌어안고 살았다. 포틴저 스트리트의 계단 하나하나에는 그 치열함이 새겨져 있다.

센트럴의 화려함이 겨우 한 블록 차이로 이토록 극적으로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은 아이러니하지만, 여행자에게는 그 낙폭이 선물이다. 민낯의 홍콩도 이토록 사랑스럽다.


조언 |

포틴저 스트리트에서 사진을 찍으려는 여행자라면, 오전 이른 시간을 노려라. 오후가 되면 이 길 양옆으로 늘어선 잡화 가게들이 물건을 내놓기 시작하고, 계단마다 상자와 사람이 뒤엉킨다. 그 혼잡한 풍경도 홍콩답다면 홍콩답지만, 조용히 계단에 앉아 이 길의 역사를 느끼고 싶다면 아침을 선택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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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방 시간

24시간 개방 항상 입장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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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MTR 역

지도로 길찾기 ↗ D2출구, 도보 약 3분

베스트 방문 시간

오전 7–9시 인파가 없어 석판 계단 사진 촬영 최적. 아침 빛이 골목으로 내려오는 시간.
저녁 6–8시 황혼빛 + 퇴근 시간대 활기. 란콰이퐁과 연결해 이동하기 좋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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